난치병

하림

이제 알 것 같아요 나는 미쳐버린걸
나을 수 없는 흔치 않은 병처럼 그대라는
뜨거운 열은 식지않고
몰라 모를수 밖에 나만이 앓고있는
지독히 깊은 그대라는 상처가
얼마만큼 참아내기 힘든지
한잔 술이 밤을 마취할뿐 내 온몸에
너무 퍼져버린 추억은
이젠 손 쓸수가 없어서 그냥 떠오르게 놔두죠
너무 아파도 소리 한번 안 지르는 건
나 그렇게 나을 수 없기 때문에 단 하나 기도하는건
돌아온 그대이기에
그 아무도 그대 떠나간걸 몰라요
알리고 싶지 않았어요
왠지 돌아올 것 같아서 돌아와 그냥 오랜만인 척 해요
나 이래야 나을 수 있기 때문에
단 하나 기도하는 나의 꿈은
그대 어느날 문득 내가 눈을 떳을때
숨쉬는 아침 눈이 부실수 있게 커튼을 젖히며
날 바라보는 그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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