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산에 가면 (Sing the Road #03)
Ecobridge
부산에 가면
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
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
나를 반겼던
그 부산역 앞은
참 많이도 변했구나
어디로 가야 하나
너도 이제는 없는데
무작정 올라가는
달맞이 고개엔
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
시간이 멈춰 버린 듯 이대로
손을 꼭 잡고
그때처럼 걸어보자
아무 생각 없이
찾아간 광안리
그 때 그 미소가
그 때 그 향기가
빛 바랜 바다에 비쳐
너와 내가
파도에 부서져
깨진 조각들을 맞춰 본다
부산에 가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