뛰어!

도대체 넌 이 지겨운 행렬에
몇 년째나 서있나
담장에 갇힌 좁은 길 속에
뭘 쫓아서 가는가
뙤악볕 아래 앞만을 보고
너의 미래를 담보로
네가 꿈꿨던 푸른 바다는
환상 속에나 있는가
앞에 가는 사람은 나으리
뒤에가는 사람은 도둑
그 잘날 앞줄에 끼기 위해
얼마나 많은걸 잃었나
그래서 뭐가 남았지
풀어진 눈동자 속으로
말라 비틀린 얼굴
그 뒤로 갇혀진 너를
이제 풀어줘
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
더 빨리 더 멀리 뛰어
네 마음대로 뛰어
널 속여온 건 너 자신이야
이제는 그걸 알겠어
감시탑에서 널 지킨 건
결국은 너 자신이야
수많은 벽에 너를 가둔채
똑같은 길을 택한건
그때는 그리 절박했었던
그 때라 생각했기에
하지만 네 안의 널 봐
네 눈빛을 가만 바라봐
상자에 갇힌 벼룩처럼
힘없이 변한 모습을
아직 늦지는 않았어
그 미소가 그걸 증명해
그 사슬을 끊고 줄을 벗어나
너의 바다로 달아날때야
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
더 빨리 더 멀리 뛰어
네 마음대로 뛰어
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
더 빨리 더 멀리 뛰어
네 마음대로 뛰어
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
더 빨리 더 멀리 뛰어
네 마음대로 뛰어
뛰어 담장을 넘어 뛰어
더 빨리 더 멀리 뛰어
네 마음대로 뛰어
뛰어 뛰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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