uriyi myeoljong
isuhyeon
잔인했던 여름날
우리가 서로를 피해
도망쳐 온 그곳은
천적들이 가득 차 있는 숲
숨기에 지친 난
우리의 멸종을 꿈 꿔
난 원해 그 어떤 기억도
우리를 추억할 모든 게 다
남김없이 사라지길
난 원해 그 어떤 기록도
우리를 추적할 모든 게 다
남김없이 사라지길 원해
분명 여기 없는데
뭔가 남아 있는 것 같아
자꾸만 사람들이
우리들의 흔적들을 찾네
질문에 지친 난
우리의 멸종을 꿈꿔
난 원해 그 어떤 기억도
우리를 추억할 모든 게 다
남김없이 사라지길
난 원해 그 어떤 기록도
우리를 추적할 모든 게 다
남김없이 사라지길 원해
운석이라도 떨어지길
지구 반 만한 크기로
단 하나 남은 도도새처럼
우리의 멸종을 꿈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