Reflection
gosuhyeon, PeKo
달려가는 차 안에서
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
어쩐지 조금 초라해 보여
눈을 감고 고갤 돌렸어
어두워진 세상에서
사방에서 반짝이는 빛
가려져 있는 시야 너머로
이미 익숙한 풍경이 보여
고장 난 네온사인 타버린 조명 사이
어지러이 섞여버린 창안의 풍경들
끝없는 도로 사이 무심한 로드 사인
이제는 모두 지겨워
나를 에워싸는 건물들 속
두 눈에 터지는 빛
어지럽게 오가는 사람들
이제 너무 눈부신 것 같아
거울에 비친 엉켜버린 사람들
속에 들어갈 법을 잊어버렸어
어쩐지 너무 바보같아 보여서
바닥으로 고갤 돌렸어
갈라져 버린 아스팔트 거리 위
구겨져 낡고 볼품없어진 신발
황망하게 반짝이는 도시에서
눈 둘 곳이 어디도 없어
무너진 보도길 구겨진 표지판
어디론가 가고 있는 각자의 발걸음
좁다란 골목길 시끄러운 자동차
이제는 모두 지겨워
내리쬐는 가로등 아래에
갈라진 그림자들
다리가 무겁게 가라앉아 버려서
아무 데도 갈 수가 없어
어디든 좋으니
달아나고 싶어
머리가 아파와
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