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애
이렇게 비참한 나는
너를 떠나 보낸다
이렇게 비참해 지는
나는 너를 보낸다
이렇게 비참해 지는
나를 떠나버리면서
아쉬운 거짓말은
내게 하지도 말아라
이렇게 부숴지는
나 너는 알 수 없겠지
이렇게 부숴지는
나 너는 상관 없겠지
이렇게 비참해지는
너의 날이 오리란 걸
지금 너는 조금도
걱정하지는 않겠지
깊은 어둠 속에 홀로 버려진 채
죽어가는 날 깨워 주던 너
이렇게 쉽게 끝날 줄 몰랐어
넌 갔어
우리 모든 건 물거품 됐어
운명의 시간이 왔어
운이 없었어 모든게 허술했어
막 됐어 여태껏 그랬듯이
우린 운이 없었어
그래서 넌 갔나봐
운이 없는 이 인생 포기했나봐
날 버려 뒀나봐 넌 날 잊었나 봐
이제껏 같이 했던
난 소용 없나봐
그래서 넌 갔나봐
끝이 아니길 바라는 건
내 바램일 뿐
눈앞에 있는 현실은
될 수 없다는 걸 알아
니가 없는 이세상이 난 무서워
그리도 무정 하게
혼자 떠나야 했니
나를 이렇게 떠나버리면
이제 뭐가 남았나
이렇게 끝나버리는 것을
내가 믿었나
이렇게 헤어진 우리
이제 어디서 어떻게
다시 보게 되려나
또 다시 보게 되려나
이렇게 한토막
짧은 기억 속에만 남아
이렇게 설레던
내 맘 속에 자리만 잡아
이렇게 볼 수도 없는
처지가 되버린 나는
이제 어디로
갈 곳이 나를 위해 남았나
깊은 어둠 속에 홀로 버려진 채
죽어가는 날 깨워 주던 너
하늘 높이 타는 찌르는
불꽃같은 용기도
함께면 세상
무엇도 부럽지 않은 사랑도
내 삶의 힘이 됐던
한결같은 마음도
하늘의 운명 앞에선
힘없이 쓰러진다 해도
끝이 아니길 바라는 건
내 바램일 뿐
눈앞에 있는 현실은
될 수 없다는 걸 알아
니가 없는 이세상이 난 무서워
그리도 무정 하게
혼자 떠나야 했니
끝이 아니길 바라는 건
내 바램일 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