곶감이다 GOAT GAMIDA

곶감이다
곶감이다

오 세상에 무서운 것 하나 없었지
내 맘에 드는 대로 하면 됐었지
내 발톱 하나에 날카로운 이빨에
모두가 무서워 떨고 있네

아이아이 무서워라
저 줄무늬 꼬리를 봐
그저 어슬렁 슬렁 대면 줄행랑치던 너

우는 아이 뚝 그친다
저 울음소리 들어봐
"어흥" 한마디면 세상이 다 내 거였는데

곶감이다 어우워-어
곶감이다 어우워-어-어
걸음아 걸음아 나를 살려
다리가 다리가 후들거려
대체 너는 누구야?

그러던 어느 날 보게 됐었지
한 아이가 떼를 쓰며 울고 있었지
그 곁에 어머니 던지는 한마디
"그러다 호랑이한테 잡혀간다"

이게 이게 웬일이야?
그칠 줄을 모르잖아
어라, 그놈 참 독한 놈일세 에, 에

어머니가 얘기한다
"곶감이 여기 있다"
그러자 뚝 그치는 아이
아니, 곶감이란 놈이 대체 얼마나 센 놈이길래?

곶감이다 어우워-어
곶감이다 어우워-어-어
걸음아 걸음아 나를 살려
다리가 다리가 후들거려
대체 너는 누구야?

독감보다 더 무서운 곶감
혼자 아무 데도 못 감
못 봤기에 더 무서운 곶감
어따, 이거 체면 다 구기네

웃기네, 이거 참 말이여
거기 가는 양반, 혹시 내 울음소리 들어봤소?
우렁차기가 그지없이
마치 천둥소리같이 들린다 하지 않소?
솥뚜껑만 한 내 발은 또 어떻고?
소라도 때려잡아야 어울릴 내가 이게 웬 말?
곶감님 앞에 마치 고양이 앞에 쥐 꼴

곶감이다 (곶감) 어우워어어
곶감이다 (곶감) 어우워어어어
걸음아 걸음아 나를 살려
다리가 다리가 후들거려
대체 너는 누구야?

곶감이다 (어우, 어우, 어우, 예) 어우워어어
곶감이다 (워어우-워, 예!)
걸음아 걸음아 나를 살려
다리가 다리가 후들거려
대체 너는 누구야?
곶감이다